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제조업 중에서도 정보기술(IT)·전자산업 분야의 제조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삼성전자를 배출했고 메모리반도체 1, 2등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한국에 있다.

[경제 대도약] 한국 SW '우물 안 개구리'…세계시장의 2% 불과
하지만 소프트웨어(SW) 분야 경쟁력은 형편없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한국 소프트웨어가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1~2%에 불과하다. 미국(30~40%), 일본(9~10%)보다 월등히 낮다. 2011년 기준 미국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3794억달러인 반면 한국은 94억달러에 그쳤다. 미국의 40분의 1 수준이다.

이 같은 차이는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지 못하고 국내시장에 머문 데서 비롯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90%가량은 연매출이 50억원 이하일 정도로 열악하다. 반면 ‘소프트웨어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이 세계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모바일 운영체제(OS)만 하더라도 구글(안드로이드), 애플(iOS) 등 미국 회사들이 세계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도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무시 못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자체 모바일 OS를 개발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뛰어나다.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이제 해외시장 진출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신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특별취재팀=이태명 팀장, 정인설(산업부) 전설리(IT과학부) 윤정현(증권부) 박신영(금융부) 전예진(정치부) 김주완(경제부) 임현우(생활경제부) 조미현(중소기업부) 양병훈(지식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