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56·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로 개발사업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지방공기업의 생존 반경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신규 먹거리를 발굴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안정성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 7월 경남개발공사 수장을 맡으면서 ‘안정경영’을 최대 화두로 내걸고 16개 지방공사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공사의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 안정에 매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공사의 재무 안정을 위해서는 미분양 물건의 처분이 최우선돼야 한다”며 “분양한 지 1년을 넘긴 물건에 대해서는 악성물건으로 간주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실현 가능한 처분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투자자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분양 방식을 도입하고 전 직원이 분양정보를 공유, 협력하는 전사적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이런 노력 덕분에 최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6필지, 12만5442㎡ 규모를 908억원에 분양하는 성과를 거뒀다. 분양 실적도 10월 현재 3704억원으로 올해 당초 분양 목표인 3000억원을 초과해 하반기 상향 조정한 분양 목표인 4000억원의 94%에 이르는 등 공사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내고 있다.
박 사장은 “3개월 전 5700억원에 달했던 미분양 부채가 지금은 1900억원대로 줄었다”며 “올해 안에 전 사업지구의 분양 활동을 통해 32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130%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