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에볼라 사태를 총괄할 책임자인 ‘에볼라 차르’를 두기로 했다. EU는 또 에볼라 국가들에 파견될 긴급 대응 의료진도 구성하기로 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모여 회의를 열고 에볼라 사태를 총괄할 책임자인 ‘에볼라 차르’를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 뒤 “외무장관들이 모두 에볼라 조정관 제도에 찬성했다”며 “며칠 내에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조정관은 유럽 차원에서 필요한 자원과 자금을 모아 에볼라에 대응하는 일을 총괄하게 된다. 파비위스 장관은 “EU 차원의 조정관을 임명하는 것은 중요한 조치”라며 “모든 이들이 이제 에볼라와 함께 싸우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에볼라 사태를 총괄할 조정관으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을 임명했다.

아울러 EU는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구호활동을 벌일 지원자들을 모집해 긴급 대응 의료진을 구성하기로 했다. EU는 유럽 의료진의 서 아프리카 구호활동을 독려하려는 방안으로 에볼라에 감염될 경우 즉시 귀국시킬 수 있도록 특별수송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EU는 비자와 여행객 정보를 이용해 에볼라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는 서아프리카 여행객을 막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며 “10억 유로(약 1조3500억원)의 기금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U 회원국 지도자들은 오는 23∼24일 EU 정상회의에서 에볼라 대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