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화장품' 콜마BNH, 합병 기대감…스팩 '대박'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으로 내년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됐다. 콜마비앤에이치와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제2호스팩은 합병 기대감으로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04년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기술원이 공동 출자해 설립된 국내 1호 연구소 기업으로, 면역기능 개선 천연 생약 복합조성물 제조기술,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소재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39억원 중 건강기능식품이 394억원(42%), 화장품이 450억원(48%), 기타는 95억원(10%) 등을 차지하고 있다.

21일 외부평가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846억2400만원에 영업이익 105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94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결산일을 3월에서 12월로 변경해 9개월의 실적만 반영된 지난해 매출액도 938억5600만원에 영업이익 130억3400만원을 달성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매출액이 1666억2600만원, 영업이익은 211억3900만원에,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5억4300만원, 345억2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이 삼일회계법인의 추정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회계법인의 실적 추정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 헤모힘·프로바이오틱스 판매 '급증'…주목받는 건강기능식품

콜마비앤에이치는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선바이오텍 사업부 매출과 푸디팜 사업부 매출로 구분된다. 선바이오텍 사업부의 경우 주요 제품인 헤모힘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2년 한국푸디팜 주식회사를 흡수합병하며 생겨난 푸디팜 사업부는 OEM/ODM 제조를 주로 하고 있다.

헤모힘은 당귀혼합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면역 개선기능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월평균 11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주력 제품이다.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농축한 제품으로 2013년 월평균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226억원 어치 판매된 헤모힘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386억원, 내년 매출액은 475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삼일회계법인은 추정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10을 2012년 출시했다. 이 회사의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은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큰 폭 성장과 함께 100%가 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향후 회사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비타민제품인 멀티비타민, 뷰티 멀티비타민, 알래스카E 오메가3, 컬러푸드 비타민-C, 오-쏘팔메토, 소포라퀸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도 팥을 이용한 관절 개선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신제품 출시에 따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헤모힘,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생산해 선바이오텍 사업부에 공급하는 푸디팜은 이달 완공을 목표로 충북 음성에 제3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완공되면 생산능력 증대 효과는 약 650억원으로, 생산능력이 2.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은 제3공장 신축으로 △신규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한 대량생산 체계 구축 △다양한 제형 생산을 통한 고객 니즈 충족 △최신 설비 구축을 통한 고품질 제품 생산 △외주비 절감을 통한 수익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 화장품 성장세 지속…뛰어난 기술력·한류 등 영향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고순도정제기술, 직접 개발한 생허브 바이오기술, 한방발효기술을 적용해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원료를 이용해 한국콜마에서는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 뒤 콜마비앤에이치에 화장품을 다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콜마로부터 재매입한 화장품을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고순도정제기술은 천연물에 잔류농약, 미생물 등의 불순물을 제거해 고순도의 천연물 추출물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스킨케어 6종 세트는 이 기술을 사용해 제조됐다. 생허브 바이오기술은 자연 상태의 허브 추출물을 건조시키지 않고 제조하는 기술로 아토피성 피부염완화 또는 치료용 화장품 소재 개발에 사용된다. 한방발효기술은 상황버섯 균사체를 동충하초와 현미찹쌀에 접종, 배양해 발효시킨 후 추출하는 기술로 천연물의 생리활성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기술로 다양한 콜마비앤에이치의 화장품에 적용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화장품 매출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 128억원이던 콜마비앤에이치의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418억원으로 330% 이상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767억원으로 3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삼일회계법인은 추정했다.

◆ 주요 판매처,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 '애터미' 성장 지속…거래처 다변화

콜마비앤에이치의 헤모힘, 기초 6종세트, 프로바이오틱스 등 주력 제품 대부분은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인 '애터미'를 통해 판매된다. 애터미로 판매되는 매출이 전체의 85%를 차지할 정도다.

이같이 애터미 비중이 높은 것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연구소 기업으로 출발한 기업이어서 초기에 마케팅 조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콜마비앤에이치의 제품을 판매하던 몇 곳의 회사 중 가장 판매를 잘한 곳이 바로 애터미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제품을 개발, 생산하면 애터미가 판매하면서 동반 성장했다. 현재 애터미가 판매하는 제품 중 80% 가량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애터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애터미가 매년 60% 이상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애터미는 암웨이, 허벌라이프, 뉴스킨과 같은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고 국내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 최초로 북미,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며 "애터미의 성장에 따른 매출 증대는 계속 이어가고,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연구개발을 강화해 거래처 다변화를 통한 타 거래처 매출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업가치 대비 '싸다' 주가 대박…모회사도 '급등'

콜마비앤에이치와의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제2호스팩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미래에셋제2호스팩은 전 거래일보다 1060원(14.87%) 오른 8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제2호스팩은 지난 8월 콜마비앤에이치를 합병하기로 결정한 후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상장예비심사 통과로 거래가 재개된 지난 17일 시초가는 거래정지전 주가인 3100원보다 두 배 높은 6200원으로 결정됐고 개장 후 상한가로 치솟았다. 주가는 거래가 정지되기 전 보다 164.19% 치솟았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콜마홀딩스도 지난 14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5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38% 이상 올랐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후 보유지분은 55.6%로 낮아지게 된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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