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가 복수방송사용채널사업자(MPP) CU미디어와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합병은 안정적인 실적 실현이 가능하고, 두 회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미디어는 IHQ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한다. 형식은 IHQ가 존속하고 CU미디어가 소멸하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는 CU미디어가 IHQ를 통해 증권 시장에 데뷔하는 것이다.

IHQ와 CU미디어의 합병비율은 1대 43.6729470이다. CU미디어 주식 1주가 약 43주의 IHQ 발행신주와 교환된다. 주식수가 같다고 할 때 양사간 실질적인 주당 가치 비율은 1대 2.4가 된다.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CU미디어의 최대주주인 C&M이 된다.

CU미디어는 드라맥스, 코미디TV, Y-STAR, AXN, Life N, The Drama 등 오락분야 6개 방송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74억원의 매출과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307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IHQ는 2013년 61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235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합쳐져 실적이 합산될 것이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C&M은 CJ E&M과 태광에 이어 국내 3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드라마제작 등 콘텐츠 사업을 하는 IHQ는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고, CU미디어도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미디어가 결합된 새로운 사업구조인 E&M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게 된다.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IHQ 시가와 합병비율을 감안할 때 4000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IHQ는 우회상장 심사를 마치고 22일 오전 9시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