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19일 태국 푸껫으로 효도여행을 간 직원 부모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대교 제공
지난 15~19일 태국 푸껫으로 효도여행을 간 직원 부모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대교 제공
“평소 아들이 회사 복지가 좋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아들 덕분에 해외여행을 다녀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교육업체 대교의 포항북부지점장 정운재 씨의 어머니 이귀순 씨는 얼마 전 회사 초청으로 태국여행을 다녀왔다. 대교가 1986년 이후 29년간 매년 실시하고 있는 ‘대교가족 부모초청 효도여행’에 초청받아서다. 이씨는 “직원의 부모까지 배려해주는 회사와 여행하는 동안 우리를 친부모처럼 챙겨준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영중 대교 회장의 '직원 사랑' 29년
강영중 대교 회장(사진)의 ‘직원 사랑’이 화제다. 강 회장은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고안해 사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효도여행이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가 사원 복지 차원에서 시행 중인 효도여행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직원 부모들의 숫자가 올 10월 기준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효도여행은 1986년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처음 121명의 직원 부모를 초청해 국내여행을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해외여행을 도입해 더 많은 직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태국과 베트남, 제주도와 경주 등 총 네 번의 효도여행을 시행했다.

이 같은 복지는 회사 직원뿐 아니라 대교에서 운영하는 각종 학습지 상품 교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교가 직원 부모들을 여행 보내주는 복지를 시행하는 것은 ‘효자’로 유명한 강 회장의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강 회장이 1995년 대교의 서울 봉천동 사옥을 마련했을 때 모친을 가장 먼저 본인 집무실 의자에 앉게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이 밖에도 대교는 자사주를 사원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대교는 2009년부터 연 2회에 걸쳐 성과가 우수한 직원과 학습지 교사인 눈높이선생님에게 자사주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대교는 처음 자사주를 인센티브로 지급한 2009년 이후 17차례에 걸쳐 약 1만8000명의 직원 및 눈높이선생님에게 총 366만주를 지급했다. 이는 지급 당시 주가로 계산했을 때 11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배권탁 경영지원실장은 “대교의 복지는 직원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까지 책임지는 가족친화 경영의 일환”이라며 “특히 효도여행은 사내 복지제도 중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제도로 직원의 애사심 향상에 크게 기여해 궁극적으로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