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왼쪽)과 파트릭 블랭 세계자동차산업협회장이 세계 각국의 서로다른 연비규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왼쪽)과 파트릭 블랭 세계자동차산업협회장이 세계 각국의 서로다른 연비규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전 세계 자동차산업협회가 한데 모여 국가별로 다른 자동차 안전규정과 연비측정 방식을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세계자동차산업협회(OICA)의 파트릭 블랭 회장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은 21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23일 열리는 OICA 서울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다.

그는 “나라별로 안전규정이 제각각이어서 자동차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규정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OICA 차원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OICA 산하 위원회를 통해 제동장치나 점멸등, 선루프 등과 관련된 규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1년부터 OICA를 이끌어온 블랭 회장은 “OICA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국가별로 다른 연비측정 방식을 통일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충돌 시험은 OICA 방안을 유엔이 받아들여 단일화된 기준이 마련됐다”며 “연비 측정 방식도 1~2년 내에 일정한 결실이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블랭 회장과 김 회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OICA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김 회장은 “한국은 자동차 산업발전 정도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블랭 회장도 “아시아 국가들이 OICA의 역할을 보다 많이 이해하고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블랭 회장은 “프랑스 자동차 업체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투쟁적이었던 노사관계를 협조적으로 바꿔 가고 있다”며 “한국도 프랑스 사례를 참고해 노사 간 대화로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르노에서 일한 블랭 회장은 프랑스자동차협회장을 거쳐 2011년 OICA 회장으로 선출됐다. 차기 OICA 회장을 맡는 김 회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