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LNG선 입찰 D-2, 최종 승자는?
해운업계 하반기 '대물'인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입찰을 앞두고 최후에 웃게 될 해운사는 어디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NG선 운항 경험이 있는 전통 강자들과 LNG선 시장 진출을 노리는 신흥 강자들간의 경쟁이 팽팽하다.

◆6척 두고 7개 해운사 경쟁한 곳이 최대 2척 가능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4일 미국 사빈패스에서 도입할 셰일가스 수송을 위한 신규 LNG선 운영사 입찰 결과를 발표한다. 총 6척의 LNG선 입찰에 7개 해운사가 참여한다.

2척은 KC-1 기술을 이용한 LNG 화물창이 탑재된 선박으로, 나머지 4척은 기존 LNG 화물창 방식인 GTT타입 선박으로 발주된다. KC-1은 한국가스공사가 기술료 절감과 경재력 강화를 위해 국내 조선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LNG저장탱크 시스템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처음 도입되는 KC-1 타입의 경우 원가 절감을 위해 2척을 묶어서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입찰에 참가하는 업체는 지난달 계약이행능력평가를 통과한 7곳이다.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은 SK해운 대한해운 현대LNG해운 H-line해운은 2척까지 입찰이 가능하다. 팬오션 현대글로비스 KSS해운은 1척까지만 입찰할 수 있다. 이 중 현대글로비스와 KSS해운은 LNG선 운항 경험이 없다.

◆현대글로비스·대한해운 유력…"재무구조, 운항 경험 중요"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한국가스공사 LNG선 낙찰 가능성이 높은 해운업체로 현대글로비스와 대한해운이 꼽혔다.

현대글로비스는 후보 업체들 가운데 가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입찰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번 입찰에서 현대글로비스는 GTT타입 입찰은 물론 KSS해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KC-1타입 입찰도 진행한다.

김기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최저가 입찰제가 도입됐기 때문에 낮은 수익성을 감안하고도 입찰 의지가 강한 쪽이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글로비스는 LNG선 신규 진출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구조가 좋은 만큼 금융조달도 수월할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을 악화시키면서 무리하게 입찰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총 6척을 참가 업체가 골고루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가스공사 측에서 재무부문에 가중을 많이 둔 것으로 알고 있어 현대글로비스의 낙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LNG선 운항 경험이 있는 대한해운도 입찰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계약이행능력 평가에서 80점 이상을 얻고 유사화물 수송 실적이 있는 경우 최대 2척 입찰이 가능한데, 대한해운이 해당 조건에 들어맞는다는 설명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재무구조가 경쟁선사들 대비 크게 개선됐고, LNG 운영 및 운항능력도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얻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에서 제시한 기업안전성 지표 및 LNG 수송 경험 배점 등을 감안했을 때 대한해운은 2척의 수송권을 따 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번 입찰에 성공하는 해운사의 경우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돼 향후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주는 척당 연간 매출이 400~500억원이며 계약기간도 20년으로 길어 매출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