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도덕성·시스템·리더·정체성이 없다…우린 '5無사회'…인성교육 강화를"
세월호 참사와 윤모 일병 사건 등 최근 우리 사회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을 강화해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현직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한국대학총장협회는 22일 경기 성남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사회의 위기와 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과잉 경쟁으로 인한 공동체 의식과 도덕성 약화 등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전 상명대 총장)는 “최근 우리 사회는 인성, 도덕성, 시스템, 리더, 정체성이 없는 5무(無) 사회”라며 “극에 달한 안전 불감증과 도덕 불감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사회화 기관인 가정과 학교에서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현 전 서울시립대 총장도 “핵가족화로 인해 가정교육이 약화되고 입시 위주 교육 탓에 인성교육이 약화된 것은 물론 리더들까지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의 목표와 본질이 입시 위주로 왜곡돼 있기 때문에 대학 입시의 틀과 진학률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통한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은 “초·중·고교의 윤리 및 도덕 과목 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에서는 철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과정에 사회봉사활동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회장인 부구욱 영산대 총장도 “시대에 걸맞은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아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바람직한 인성과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발전기획위원회’ 등을 상설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