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 미국대사(오른쪽)와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이 22일 청와대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성 김 주한 미국대사(오른쪽)와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이 22일 청와대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3년 전 한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번 주 제가 출국할 때까지 보여주신 여러분의 성원과 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

주한 미국대사 임기를 마치고 24일 출국할 예정인 성 김 대사는 22일 자신의 블로그 ‘올 어바웃 성 김’에 올린 ‘작별 인사’ 제목의 글을 통해 “제가 출생한 나라에 미국대사로 돌아온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사로서) 미국과 한국을 위해 우리는 함께 훌륭한 성과들을 만들어냈다”며 “역사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이행시켰고 중요한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가장 긴밀히 협력했다. 인적 관계도 강화했으며 양국 파트너십을 더욱 세계적으로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성 김 대사는 “다음 직책으로 한반도 현안에 대해 계속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선택했다”며 “그 이유는 한·미 동맹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이고,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협력은 이 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정에 핵심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에 가까운 대사직 수행을 마치고 미국 국무부로 돌아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 일하면서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겸직, 6자회담 수석대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성 김 대사는 1882년 한·미 수교 이후 129년 만에 한국에 부임한 최초의 한국계 미국대사로 주목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은석초등학교를 3학년까지 다니다 1970년대 중반 전직 외교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 1980년에 시민권을 얻었으며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와 로욜라 로스쿨, 런던정경대를 거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검사로도 일했다. 외교관으로 변신한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주한 미국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미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돼 북한 문제를 도맡아 처리하면서 ‘북한통’으로 본격 얼굴을 알렸다.

김 대사의 후임인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다음주 중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