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31세 남자입니다. 그런데 제 처가 밤마다 저와 잠자기가 무섭다고 하면서 따로 잠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제 잠버릇이 험하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주기성사지운동증’이라는 수면장애 증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주기성사지운동증은 어떤 병이고 어떤 치료법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김모씨(31·서울 영등포구)

A. 누구나 곤하게 낮잠을 자다가 팔이나 다리를 움찔하면서 깬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의학적으로 ‘수면 놀라움(sleep start)’이라 부르는 현상으로, 잠이 들려고 하다가 깜짝 놀라서 깬다는 의미입니다. 대개 팔이나 다리를 움찔하지만 몸 전체를 움찔하는 경우도 있고, 소리를 지르면서 깨기도 합니다. 이때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빨라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정상인들도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수면장애는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면 놀라움은 전날 충분히 자지 못했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심할 때 잘 나타나기 때문에 당황하고 놀라기보다는 지친 내 몸이 쉬라고 보내는 신호로 이해하면 됩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유난히 이부자리가 헝클어져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혼자 자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자다 보면 옆 사람을 자꾸 발로 차기 때문입니다.

주기성사지운동증은 문자 그대로 잠을 자면서 주기적으로 사지, 특히 다리를 차는 병입니다. 이렇게 다리를 차다 보니 그 서슬에 본인도 잠을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본인은 다리를 찬 기억도 없고 왜 잠에서 깨었는지 알지 못하며, 수면 중에 다리 근육이 저절로 움직이다 보니 깊은 잠을 자지 못해 낮에는 졸리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자는 동안 얼마나 다리를 차는지 등을 평가한 후 약물이나 행동요법 등을 시행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정성훈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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