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모뉴엘에 대한 사태 파악에 들어갔다. 모뉴엘은 수출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등 모뉴엘 여신 은행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모뉴엘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24일까지 은행들을 상대로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무역금융 과정에서 가공매출 허위작성이나 부실대출 심사 등의 혐의가 포착되면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수사당국의 협조요청이나 검사 결과가 나오면 분식회계 여부를 따지는 '감리'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상장사는 금감원의 감리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거나 증거를 동반한 내부자의 제보가 있으면 금감원이 감리에 나설 수 있다.

모뉴엘은 지난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지급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모뉴엘이 금융권에 빌린 여신 규모는 6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