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내년에 투자액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투자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 사장은 23일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까지 3조9000억원을 집행했고, 4분기에 경기도 이천 신공장(M14) 공사비 지출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올해 전체로 따지면 4조원 후반대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천 신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생산라인인 M10에서 장비를 이전해야 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의 미세공정 전환으로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낮은 전력소비율과 고용량 처리속도를 자랑하는 DDR4 D램과 단위면적당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TLC(트리플레벨셀) 낸드플래시 양산을 본격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장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니테스트는 DDR4 시장의 개화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테스트의 DDR4 스피드 테스터의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고, 반도체 투자의 직수혜를 볼 것"이라고 판단했다.

테스는 SK하이닉스 투자의 수혜가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테스의 2013년 이전 하이닉스로의 매출은 연간 400~500억원 가량"이라며 "내년 M14 라인, V낸드, 기존 메모리 라인의 공정 미세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부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세화 공정 관련 장비를 만드는 유진테크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메모리업체들의 투자로 내년까지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국제엘렉트릭 피에스케이 등도 SK하이닉스 관련 장비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내년 6월까지 이천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기 때문에, 완공 시기에 맞춰 내년 상반기 장비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