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저성장입니다.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가치투자는 저성장 시대의 현명한 투자 대안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이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2014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를 열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는 참가 신청 사흘 만에 정원의 두 배인 600명이 몰려 조기 마감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국제회의장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가치투자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가 시작되자 400여명이 자리를 빼곡히 메우고 변동성 장세에 대처하기 위한 주식투자 해법에 귀를 기울였다.

강연회에는 '한국의 워렌버핏'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과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가치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오랫동안 가치투자 철학을 지켜온 투자 대가들이 최근 몇년 간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치주 투자 비법을 투자자들에게 전수했다.
먼저 강연에 나선 이 부사장은 "시장의 비합리성으로 인해 발생되는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취하는 전략, 즉 헐값에 사서 제값에 파는 투자가 바로 가치투자"라며 "싸고, 귀하고, 소외된 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가치투자 3대 요소로 성장가치 수익가치 자산가치를 제시했다. 기업 및 산업의 성장성으로 성장가치를, 주가순이익비율(PER)과 임대수익률로 수익가치를 따져볼 수 있다. 과거에 이미 확보된 자산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대지 지분 등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기업이익 모멘텀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성장 기대감에 의한 시장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템으로 새로운 시장 수요 창출하는 컨텐츠, 모바일게임, 중국 소비재, 바이오, 환경, 에너지주 등이 뜬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성장으로 안정된 영업기반과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필수소비재주와 불황에도 변치 않을 가치를 지닌 지주사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저상장 시대에는 기업인수, 자사주 매입, 배당을 하는 기업이 각광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한국 경제가 수요가 더 이상 늘지 않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쳤다"며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보야 하는 것은 기업인수, 자사주 매입, 배당 등 현명한 자본배치"라고 설명했다.

저성장 시대에 현명한 자본배치를 진행한 기업으로 동원그룹 롯데그룹 휠라코리아 LG생활건강 JB금융지주 넥센 KMH 메리츠금융그룹 등을 꼽았다.

강연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충청남도 천안에서 온 김수원 씨(43·자영업)는 "최근 시장이 좋지 않아 고민이 컸는데 가치투자 강연회를 통해 장기적인 전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소정 씨(35·회사원)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가치투자에 관심이 생겼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평소 궁금했던 가치투자 방법과 저평가된 종목 찾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는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후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