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연어캔 선두 질주
수산물 통조림의 새 영역으로 떠오른 연어캔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선두 자리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연어캔 점유율은 지난 1월 38.3%에서 8월 56.5%로 뛰어올랐다. 반면 연초만 해도 CJ와 접전을 벌이던 동원F&B의 점유율은 1월 33.8%에서 8월 17.3%로 7개월 새 반 토막이 났다. 올 들어 최저치다.

CJ가 tvN 등 계열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에 연어캔 간접광고(PPL)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칠리 마요네즈 카레 등 양념을 가미한 연어캔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했다.

반면 동원F&B는 연어캔 판매에 주력할 경우 참치캔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경쟁사들에 비해 연어캔 마케팅에 소극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 전략에서도 연어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참치캔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캔당 4980원인 고급 연어캔만 판매했다. 이는 사조해표의 대표제품인 ‘사조연어’(3300원)보다 50%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동원F&B는 이르면 올해 안에 저가 제품군을 구성해 다시 연어캔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흰 살 알래스카 연어를 수입해 보급형 제품을 내놓는 등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어캔 시장 규모는 지난해 7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000억원에 육박하며 참치, 골뱅이 통조림과 함께 수산캔의 3대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