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베이스캠프 에서 대학생들이 용접실습을 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목포대 베이스캠프 에서 대학생들이 용접실습을 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전남 무안 목포대(총장 최일)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보호 마스크를 쓰고 파란 불꽃을 튀기며 용접하는 사람들은 이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다. 베이스캠프는 현장실무를 미리 익힐 수 있는 배움터다. 이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공대생들은 대학에서 이론을 주로 배우고, 기업에 들어간 뒤에야 생산 현장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포대 기계공학과 학생들은 베이스캠프에서 이산화탄소 용접 등 기초용접은 물론 가스 텅스텐 아크용접 등 특수용접도 배운다. 인근 대불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이곳에 와 용접과 컴퓨터지원설계(CAD) 등을 배우고 있다. 3차원(3D)프린팅 교육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상찬 목포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산학협력교육인 현장 실습을 위해 학생을 중소기업에 보내면 시설 부족 탓에 기술을 효과적으로 습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산학협동재단(이사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012년부터 몇몇 대학을 선정해 ‘산학협동교육 활성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대 기계공학과는 첫해 산학협력 활성화사업 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3년 연속 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교내 첨단기술교육센터장과 대불산업단지 내 신우산업에 산학협력을 위한 훈련장인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대학생과 중소기업 재직자 등을 교육했다.

이 과정에 직원 20여명을 보낸 대불산단의 조선기자재업체 에스앤제이 이석호 사장은 “직원들이 용접실습을 한 뒤 제품 생산능력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인근 대상중공업(사장 문제균)의 이병옥 경영관리팀장도 “외주회사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아니까 관리도 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이 취업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나자 목포대 상경계 학생은 물론 이 지역 취업준비생들도 입소하기 시작했다. 이상찬 교수는 “연간 500여명의 학생과 취업준비생, 기업체 근로자를 교육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무척 반긴다”고 말했다.

산학협동재단은 목포대 이외에 안동대(기계설계학과 응용신소재공학과), 서울과학기술대(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등 모두 3개 대학 4개 학과에 이 과정을 개설해 올해 총 5억8000만원(매칭펀드 포함)을 지원하고 있다.

목포=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