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칩거' 후…최룡해 날고 軍서열도 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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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간의 '칩거'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한 권부의 변화가 눈에 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군부에서는 직무 및 서열의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최 당비서는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군복을 벗고 비서로 노동당에 복귀하면서 좌천된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북한 매체는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 때 수행자를 소개하면서 후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한참 나중에 최 당비서를 호명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40일간의 칩거를 깨고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최 당비서의 정치적 역할과 비중이 급격히 상승한 모양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4일 보도된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지도를 시작으로 24일 보도된 제526대연합부대와 제478연합부대의 실기동훈련 지도까지 총 6차례의 공개활동을 했고 최 당비서가 이 공개활동 모두에 참가한 유일한 '개근생'이다.
오히려 2인자라는 평가를 받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김책공대 교육자아파트 현지지도 때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특히 최 당비서는 군 총정치국장에서 밀려난 후 김 제1위원장의 동해 여도방어대 시찰 외에는 군 관련 활동에 수행하지 않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칩거 후에는 두 차례 군 활동을 모두 함께 했다.
또 지난 22일 보도된 연풍 과학자휴양소 현지지도 때는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과 최 당비서가 단둘이 배를 타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고지도자와의 물리적 거리가 권력 서열을 가늠하는 척도인 북한 사회에서 이 사진 한 장은 최 당비서의 현재 정치적 위상을 보여준다는 것이 고위층 탈북자들의 지적이다.
한 탈북자는 "최룡해가 군에서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기기는 했지만, 김정은의 신임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칩거 후 두 차례 군 관련 활동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오일정 당 부장이다.
오 당 부장은 남쪽에도 잘 알려진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그동안 당 민방위부장을 맡아 노농적위군 관련 행사에만 참석했다.
올해 2월에는 노농적위군 지휘성원열성자회의에 참석했고 김 제1위원장과 회의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촬영도 함께 했다.
주로 예비전력인 노농적위군 관련 활동을 해온 오 당 부장이 김 제1위원장의 공군비행사 이착륙 훈련과 연합부대 실기동훈련 참관을 수행한 점으로 볼 때 노동당 군사부장으로 업무가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당 군사부장은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 맡고 있었지만 사실상 명예직으로 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최근 오일정 부장으로 교체하고 군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를 강화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군부 내 서열 변화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칩거 기간인 지난달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 때까지만 해도 리영길 군총참모장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앞에 호명됐다.
하지만 24일 보도된 연합부대 실기동훈련 참관자 명단에서는 현 인민무력부장의 이름이 먼저 불렸다.
현영철은 201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 군 총참모장을 지내면서 리영길을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데리고 있었다.
작년 5월 이후 군단장으로 좌천됐다가 올해 6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지만, 서열상 총참모장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군부에서는 직무 및 서열의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최 당비서는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군복을 벗고 비서로 노동당에 복귀하면서 좌천된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북한 매체는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 때 수행자를 소개하면서 후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한참 나중에 최 당비서를 호명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40일간의 칩거를 깨고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최 당비서의 정치적 역할과 비중이 급격히 상승한 모양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4일 보도된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지도를 시작으로 24일 보도된 제526대연합부대와 제478연합부대의 실기동훈련 지도까지 총 6차례의 공개활동을 했고 최 당비서가 이 공개활동 모두에 참가한 유일한 '개근생'이다.
오히려 2인자라는 평가를 받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김책공대 교육자아파트 현지지도 때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특히 최 당비서는 군 총정치국장에서 밀려난 후 김 제1위원장의 동해 여도방어대 시찰 외에는 군 관련 활동에 수행하지 않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칩거 후에는 두 차례 군 활동을 모두 함께 했다.
또 지난 22일 보도된 연풍 과학자휴양소 현지지도 때는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과 최 당비서가 단둘이 배를 타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고지도자와의 물리적 거리가 권력 서열을 가늠하는 척도인 북한 사회에서 이 사진 한 장은 최 당비서의 현재 정치적 위상을 보여준다는 것이 고위층 탈북자들의 지적이다.
한 탈북자는 "최룡해가 군에서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기기는 했지만, 김정은의 신임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칩거 후 두 차례 군 관련 활동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오일정 당 부장이다.
오 당 부장은 남쪽에도 잘 알려진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그동안 당 민방위부장을 맡아 노농적위군 관련 행사에만 참석했다.
올해 2월에는 노농적위군 지휘성원열성자회의에 참석했고 김 제1위원장과 회의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촬영도 함께 했다.
주로 예비전력인 노농적위군 관련 활동을 해온 오 당 부장이 김 제1위원장의 공군비행사 이착륙 훈련과 연합부대 실기동훈련 참관을 수행한 점으로 볼 때 노동당 군사부장으로 업무가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당 군사부장은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 맡고 있었지만 사실상 명예직으로 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최근 오일정 부장으로 교체하고 군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를 강화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군부 내 서열 변화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칩거 기간인 지난달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 때까지만 해도 리영길 군총참모장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앞에 호명됐다.
하지만 24일 보도된 연합부대 실기동훈련 참관자 명단에서는 현 인민무력부장의 이름이 먼저 불렸다.
현영철은 201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 군 총참모장을 지내면서 리영길을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데리고 있었다.
작년 5월 이후 군단장으로 좌천됐다가 올해 6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지만, 서열상 총참모장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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