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특수강을 품게 된 현대제철은 특수강 생산부터 가공까지 전 공정을 갖추게 됐다. 국내 특수강 시장은 세아그룹과 새로 진입하는 현대제철 양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4일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제철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본지 10월24일자 A15면 참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제철은 본격적인 인수절차에 들어가 11월 말 산업은행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부특수강은 봉강(막대 모양의 강재)과 선재를 가공해 자동차용 볼트·너트, 샤프트 등 자동차용 부품 소재를 만드는 특수강 2차 공정(하공정) 업체다. 세아특수강(42%)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23%)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함으로써 특수강 상공정과 하공정을 모두 갖추게 돼 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특수강 시장은 기존의 세아그룹과 현대제철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특수강 1차 공정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충남 당진제철소 내에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이 공장은 내년 10월 가동할 예정이며 특수강 봉강 60만t, 선재 40만t 등 연산 100만t을 생산하게 된다. 세아그룹은 현대제철의 1차 공정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1차 공정 시장도 기존의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2강 체제에서 세아베스틸과 현대제철 구도로 재편된다.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동부특수강은 현재 산업은행 계열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지난해 매출 4063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동부제철은 산업은행 PE에 동부특수강을 1100억원에 매각할 때 차익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언아웃(earn-out)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다.

최진석/안대규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