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정부 규제 강화
中진출 유럽기업 16% 인력 감축
美기업 27% "추가 투자 않겠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도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유럽계 기업 중 인력을 줄인 회사 비중은 16%로 2012년(10%)보다 6%포인트 올랐다. 정규직원을 늘리겠다는 회사도 2012년 61%에서 올해 48%로 감소했다. 중국 리크루팅 기업인 망고 어소시에이츠의 커스틴 마오 파트너는 “골드러시는 끝났다”며 “중국에서 지나치게 확장했던 기업들이 지금은 구조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기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27%가 내년까지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16%에서 크게 늘어났다. 미국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최근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 등이 외국계 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국상공회의소는 전했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일본무역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3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 자체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성장률은 계속 하락하고 임금은 오르고 있어서다. 일본무역진흥회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9년 288달러(약 30만4000원)에서 올해 522달러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