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경기회복 전기 될 수도"
국제 원자재값 하락이 세계경제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의 사례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도 그런 종류다. 이 보고서는 올 들어 국제 주요 원자재값이 평균 8% 이상 떨어졌다며 다시 경기를 끌어올리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자재값이 떨어지면 식품 의류 전기 등 생필품 공급자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가격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IMF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떨어지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5%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 심리가 확산되면 최대 1.2% 성장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그런 경우다. 미국은 셰일가스에 힘입어 제조업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 미국산 WTI는 어제 배럴당 82.09달러 선에서 마감했고 이는 연초에 비해 13달러, 연중 최고치에 비해선 25달러 떨어진 수준이다. 물론 이 같은 긍정적 시나리오대로 된다면야 기쁜 일이지만, 정반대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특히 유로존 국가는 원자재값 하락을 긍정적인 요인으로만 볼 수 없다고 경계하는 이도 적지 않다. 원자재 가격하락이 소비재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떨어뜨릴 경우 부정적으로는 디플레이션 기대만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자재값 하락에 따른 손익은 극명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 더구나 원자재 가격은 환율로부터도 큰 영향을 받는다. 원자재값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이를 수용하는 경제주체들의 역량에 따라서도 다르다. 예의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