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중국 전역 배송 사흘로 '단축'
[ 오정민 기자 ]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쟈딩구 마루쩐 소재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충전실을 거쳐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줄지어 나오고 있는 '마몽드 퓨어화이트 스킨 소프트너' 제품을 중국 현지 직원들이 바쁘게 박스에 담아냈다. 직원들의 머리 위쪽 벽 모니터에는 생산 진전율 70%, 생산효율 99%란 현황이 실시간으로 떴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들은 CJ대한통운을 거쳐 중국 전역의 아모레퍼시픽매장으로 배송된다.

강병도 아모레퍼시픽 SCM 부문 전무는 "이달 완공된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생산거점인 동시에 중국 물류거점의 지역총괄(RHQ)" 이라며 "중국 전 지역에 배송하는 기간은 3~4일로 줄이는 물류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드넓은 중국 대륙 곳곳에 퍼진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선 7일 이상이 소요됐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에선 선양과 청두(11월 운영 예정) 지역 물류센터와 연계해 상품 공급 시기를 사흘 가량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총 7억5000만 위안(약 1295억 원)을 투자해 2년 여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됐다. 대지면적은 축구장 12배에 달하는 9만2787㎡이고, 건축면적은 4만1001㎡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사업장에선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제품을 연간 1만3000t(본품 기준 1억 개) 생산할 수 있다. 1994년 설립된 선양공장, 2002년 상하이 공장에 이은 아모레퍼시픽의 세 번째 중국 공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에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효율성과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한국 공장과 같은 생산관리시스템(MES) 생산시점관리(POP) 시스템을 적용, 한국산 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중국에 공급한다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했다. 뷰티사업장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증설 부지와 계획도 마련했다. 현재 사업장 내부에 8800㎡ 규모의 2차 부지를 조성했고, 2017년 신규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중국 사업 매출은 2011년 1909억 원에서 지난해 3387억 원으로 77% 증가했다. 올해는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4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폭표를 세웠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상무는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점유율 상위 20위 기업 중 한국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뿐이었다" 면서 "향후 중국 시장이 제 2의 내수시장으로 성장의 견인차를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 쟈딩구 마루쩐 소재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전경(사진:아모레서시픽 제공)
중국 상하이 쟈딩구 마루쩐 소재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전경(사진:아모레서시픽 제공)
상하이=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