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 거래증가로 3분기 실적호전 전망

수년간의 증시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증권업계가 완연한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동안 금리 하락으로 보유채권 가격이 오른데다 증시의 거래증가로 수수료 수입도 늘어 일부 대형 증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의 3∼4배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우·삼성·우리·미래에셋·키움·한국금융지주 등 대형 6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천4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9% 증가했다.

순이익도 3천669억원으로 19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치는 지난 2분기보다 영업이익은 88.8%, 순이익은 150.1%나 늘어난 수준이다.

대우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71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증권은 6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작년 동기대비는 무려 384.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6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98.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66.3%, 1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증권사들의 실적 호전은 무엇보다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보유채권이 최근 금리하락(채권값 상승)덕에 '효자'로 탈바꿈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 증권은 현대증권을 포함한 7개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을 3천987억원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금리 인하로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4천46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290.8%, 작년 동기보다는 267.6% 늘어난 수준이다.

또 최근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주가 상승 기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주식 거래가 늘어난 점도 증권사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실적 개선에 배당 매력까지 높아져 주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증권업계가 인원 감축과 자산 매각 등 잇단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크게 줄인 점도 실적 호전에 보탬이 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및 거래소 상장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거래소 지분가치도 높아져 중소형 증권사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