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 허용 제도(후강퉁·水+扈港通)가 다음달 이후로 연기됐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아직 불확실하다.

홍콩상보는 지난 2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후강퉁을 무기한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일보도 지난 24일 글로벌 은행 및 자산운용사 협회 중 하나인 아시아증권업·금융시장협회(ASIFMA)가 최근 홍콩금융감독당국에 후강퉁 시행 시점을 11월 이후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자본이득과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여부를 비롯한 세부 규정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후강퉁이 시행돼도 적극적인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협회 측은 아울러 후강퉁 시행 날짜가 확정되면 최소 한 달 전에 미리 통보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콩금융감독당국은 현재까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일부 언론들은 그러나 “후강퉁이 무기한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26일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재 상황에서 후강퉁을 실시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며 “시행 시점에 대한 국무원의 정책적 판단만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