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5일 오전 8시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주택가에서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 A씨(40)가 아내 B씨(35)를 바람피운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이다.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후 1분30초 만에 당곡지구대 경찰관들이 A씨 집 문을 열고 들이닥쳐 범인을 검거했다. 30초만 더 늦었더라면 B씨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경찰에게는 단 몇 초의 순간이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골든타임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올해 2월부터 시행한 ‘112 신속출동 시스템’의 내용과 성과 등을 담은 ‘관악경찰, 112골든타임에 응답하라’는 책자를 26일 전국 경찰서 중 처음으로 발간했다.

112 신속출동 시스템은 112 신고 접수 시 범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관이 출동하는 체계다. 지구대 관할을 불문하고 가장 가까운 순찰차가 출동하는 ‘타관할 출동’과 형사·교통 등 기능을 뛰어넘는 ‘기능불문 출동’이 핵심이다.

관악경찰서는 112 신고 통계를 분석해 범죄지도를 만들고 광역출동권을 설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 결과 올해 서울지방경찰청 평가에서 1위와 2위를 각각 두 번에 걸쳐 차지하는 등 최우수 관서로 평가받았다. 중요범죄 현장검거율도 제도 시행 전인 2월 6.5%에서 8월 15.1%로 높아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