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지난달부터 서울대와 KAIST 등 12개 국공립 학술연구 기관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예산 집행 및 관리실태를 점검하는 특정감사를 벌여 일부 기관에서 연구비 횡령 등의 비리를 포착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KAIST는 40~50개 R&D 프로젝트 연구비를 관리하면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2000만원을 횡령한 직원이 적발돼 감사원이 지난 2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KAIST 계약직 직원 A씨는 적게는 700만원부터 많게는 3000만원 규모의 연구 프로젝트를 관리하면서 연구원들로부터 공동 경비 명목으로 연구비를 받아 개인 통장에 모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KAIST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감사원에서 A씨에 대해 횡령 혐의를 확정한 돈만 1억2000만원이고 실제 이 직원이 개인 통장으로 빼돌린 돈은 최소 3억6000만원에 이른다. 감사원은 이런 사례를 포함해 감사 결과가 최종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