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아슬란 30일 출시…"月 2000대 팔겠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30일 정식 출시하는 중대형 세단 아슬란(사진)을 월 2000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쟁 차종으로는 전륜 구동 고급 세단인 아우디 A6와 렉서스 ES350 등을 지목했다. 이들 차량이 점유하고 있는 대형 고급 세단 시장을 공략해 제네시스만큼의 판매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6일 “국내 전용 모델인 아슬란을 월 2000대 이상 팔아 연말까지 4000대 넘게 판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가 2만2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판매량 2만2000대는 기아 K7보다 많고 제네시스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 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3주 만에 2200대 이상 계약했다. 3300cc 모델이 계약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3000cc 모델은 40%가량이었다.

현대차는 전륜 구동인 아슬란이 후륜(또는 4륜) 구동 수입차보다는 내부공간 활용에서, 전륜 구동 수입차에 비해서는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후륜 또는 4륜 구동인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는 전륜 구동 세단보다 내부 공간이 좁고 연비가 떨어지는 편이다. 또 아슬란 같은 전륜 구동의 아우디 A6나 렉서스 ES350은 가격이 비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A6나 ES350 같은 5000만~7000만원대 차량이 수입차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아슬란은 4000만원대라는 가격 경쟁력과 프리미엄 옵션을 바탕으로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되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전국에 있는 수입차 비교 시승센터에 2대 이상의 아슬란을 배치해 소비자가 직접 차량을 운전해보며 수입차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경쟁 차종 소비자가 많은 강남지역에 아슬란 전용 전시장을 꾸미고, 대기업 연말 인사 시즌에 맞춰 임원 승진자를 대상으로 한 법인차량 영업도 전면적으로 벌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