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승부수 던진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목표는 글로벌 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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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中 생산능력 10배 이상 늘려
연구시설·물류센터도 갖춰
2020년 중국 매출 3조로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中 생산능력 10배 이상 늘려
연구시설·물류센터도 갖춰
2020년 중국 매출 3조로
“2020년 ‘글로벌 톱5’ 화장품 회사가 목표입니다. 그 첫 번째 기둥인 중국에 당분간 ‘올인’하겠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은 지난 22일 중국에서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뷰티사업장을 통해 중국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1300억원을 들여 기존 공장의 면적과 생산능력을 10배로 늘린 것이다. 축구장 10개 크기와 맞먹는 연면적 7만3871㎡ 규모에 생산공장과 연구시설, 물류센터 등을 모두 갖췄다.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화장품을 연간 1억개(1만3000t) 생산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가량 추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중국에서 중산층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특히 매스티지(합리적 가격대의 명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중산층 대상의 브랜드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중국 매출이 해마다 30~40%씩 뛰고 있다. 2011년 1909억원에서 2012년 2624억원, 지난해 3387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4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연평균 40%의 고성장을 통해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3조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 사업의 성장성 덕에 이 회사는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4일 243만원으로 1년 새 세 배 뛰었고, 서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 부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 회장은 “10년 이상 중국 연구에 주력해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2010년 889억위안(약 15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1624억위안(약 28조400억원) 규모로 4년 새 2배가량 팽창했다. 급성장하는 중국을 잡기 위한 세계 화장품 기업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로레알그룹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상하이자화, 이노허브 등 현지 기업들이 추격하는 모습이다.
서 회장은 “서양 기업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방식으로 승부하겠다”며 “확장을 위한 중국 기업 인수합병(M&A)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한방 브랜드 설화수와 제주산 원료를 활용한 이니스프리 등 독특한 콘셉트로 인정받는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중국에서 라네즈, 설화수,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헤라, 아이오페 등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추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외 지역에 대한 확장 계획도 밝혔다. 올해 처음 진출한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 중남미 등 화장품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서 회장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 해외 매출 50% 이상을 올려 로레알, P&G, 에스티로더에 이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 화장품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이 예상한 올 매출이 4조원, 해외 비중이 20%임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목표다. 그는 “중국은 비전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제2의 내수시장’”이라며 “중국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2020년 28%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옴니 채널’(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쇼핑 환경)”이라며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생겼다”고 했다. 방문판매, 백화점 중심에서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화장품 유통채널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회사의 전략을 어떻게 바꿀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라는 것이다.
상하이=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은 지난 22일 중국에서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뷰티사업장을 통해 중국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1300억원을 들여 기존 공장의 면적과 생산능력을 10배로 늘린 것이다. 축구장 10개 크기와 맞먹는 연면적 7만3871㎡ 규모에 생산공장과 연구시설, 물류센터 등을 모두 갖췄다.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화장품을 연간 1억개(1만3000t) 생산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가량 추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중국에서 중산층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특히 매스티지(합리적 가격대의 명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중산층 대상의 브랜드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중국 매출이 해마다 30~40%씩 뛰고 있다. 2011년 1909억원에서 2012년 2624억원, 지난해 3387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4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연평균 40%의 고성장을 통해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3조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 사업의 성장성 덕에 이 회사는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4일 243만원으로 1년 새 세 배 뛰었고, 서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 부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 회장은 “10년 이상 중국 연구에 주력해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2010년 889억위안(약 15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1624억위안(약 28조400억원) 규모로 4년 새 2배가량 팽창했다. 급성장하는 중국을 잡기 위한 세계 화장품 기업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로레알그룹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상하이자화, 이노허브 등 현지 기업들이 추격하는 모습이다.
서 회장은 “서양 기업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방식으로 승부하겠다”며 “확장을 위한 중국 기업 인수합병(M&A)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한방 브랜드 설화수와 제주산 원료를 활용한 이니스프리 등 독특한 콘셉트로 인정받는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중국에서 라네즈, 설화수,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헤라, 아이오페 등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추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외 지역에 대한 확장 계획도 밝혔다. 올해 처음 진출한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 중남미 등 화장품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서 회장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 해외 매출 50% 이상을 올려 로레알, P&G, 에스티로더에 이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 화장품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이 예상한 올 매출이 4조원, 해외 비중이 20%임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목표다. 그는 “중국은 비전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제2의 내수시장’”이라며 “중국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2020년 28%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옴니 채널’(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쇼핑 환경)”이라며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생겼다”고 했다. 방문판매, 백화점 중심에서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화장품 유통채널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회사의 전략을 어떻게 바꿀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라는 것이다.
상하이=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