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EO 애장도서 경매,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책은
삼성 최고경영자(CEO)들이 경매에 내놓은 ‘내 인생을 바꾼 책’ 가운데 어떤 책이 가장 비싸게 팔렸을까.

삼성은 지난 2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딜라이트 광장에서 도서 자선장터를 열어 임직원에게 기증받은 1만7000여권의 책 중에 1만권을 판매했다. 이중 CEO들이 친필 사인과 추천사를 적어 경매에 부친 도서 29권에 관심이 쏠렸다.

최고가 1등은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내놓은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로, 낙찰가격이 정가 2만9000원의 세 배가 넘는 8만8888원에 달했다. 낙찰자는 다름 아닌 삼성전기 직원으로, 그는 “존경하는 최 사장의 친필이 담긴 책을 소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낙찰액과 관련해 “최근 삼성전기의 중국 사업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인 ‘8’을 이용해 8만8888원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기증한 ‘왜 일하는가’가 7만원에 팔리며 2위를 차지했고,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의 ‘어떻게 배울 것인가’가 5만5000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과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의 책이 나란히 5만원에 낙찰되면서 공동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경매 수익금은 난독증 환자와 고령자들을 위한 서초구립 반포도서관 ‘큰 글자 책 서가’ 조성 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