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열풍에 고개 숙인 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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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서 2년째 매출 급감
국내업체 고급화·대중화 나서
국내업체 고급화·대중화 나서
대표적인 겨울 의류인 모피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패딩 열풍에 수요를 빼앗긴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모피 매출이 작년부터 큰 폭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모피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 급감한 데 이어 올 1~9월에도 10%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6%, 올해 11.2% 감소했다.
판매가 위축되면서 국내 주요 모피업체의 실적도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위 진도를 비롯해 근화·동우·국제 등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최대 20% 이상 급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 국내 모피산업 자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피 판매가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고가의 모피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데다 2012년부터 유행한 이른바 ‘프리미엄 패딩’에 수요를 빼앗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가을 시즌에 당초 목표치보다 80%나 많은 프리미엄 패딩 판매 실적을 올렸다.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몽클레르’의 경우 입고 물량의 80% 이상이 팔려나갔고, 수요가 몰리는 남성 라지(L)와 여성 스몰(S) 사이즈는 이미 매진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모피가 현재의 부진을 타개하려면 초고가 시장 또는 100만원대 이하의 저가 시장 등 양분화 전략을 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피업체들은 프리미엄 패딩과 차별화하기 위해 ‘명품화’ 혹은 ‘대중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진도·근화·성진모피 등이 내놓은 수천만원짜리 세이블(흑담비) 모피는 현대백화점의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우모피는 올겨울 ‘젊은 디자인’을 강조한 신상품을 쏟아냈다. 모피는 ‘어머님들이 입는 옷’이라는 이미지를 지워내고 젊은층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모피 매출이 작년부터 큰 폭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모피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 급감한 데 이어 올 1~9월에도 10%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6%, 올해 11.2% 감소했다.
판매가 위축되면서 국내 주요 모피업체의 실적도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위 진도를 비롯해 근화·동우·국제 등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최대 20% 이상 급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 국내 모피산업 자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피 판매가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고가의 모피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데다 2012년부터 유행한 이른바 ‘프리미엄 패딩’에 수요를 빼앗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가을 시즌에 당초 목표치보다 80%나 많은 프리미엄 패딩 판매 실적을 올렸다.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몽클레르’의 경우 입고 물량의 80% 이상이 팔려나갔고, 수요가 몰리는 남성 라지(L)와 여성 스몰(S) 사이즈는 이미 매진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모피가 현재의 부진을 타개하려면 초고가 시장 또는 100만원대 이하의 저가 시장 등 양분화 전략을 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피업체들은 프리미엄 패딩과 차별화하기 위해 ‘명품화’ 혹은 ‘대중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진도·근화·성진모피 등이 내놓은 수천만원짜리 세이블(흑담비) 모피는 현대백화점의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우모피는 올겨울 ‘젊은 디자인’을 강조한 신상품을 쏟아냈다. 모피는 ‘어머님들이 입는 옷’이라는 이미지를 지워내고 젊은층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