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레코드판(LP)의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 영국에서 올해 출시된 LP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6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영국에선 올 들어 10월까지 80만장의 LP가 팔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78만674장)을 넘어섰다.

영국에서 고성장하던 LP 시장은 1982년 CD 등장 이후 위축되기 시작했다. 휴대하기 쉬운 CD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반 마니아 사이에서 2008년부터 ‘레코드 스토어 데이’가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매년 4월 셋째주 토요일 영국 전역의 240개 레코드 가게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음반 특별 판매와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유명 가수들도 이날을 위해 3000~5000장 정도의 한정판 LP를 제작한다. 올해도 데이비드 보위, 오아시스, 너바나 등의 한정판 LP가 판매됐다. 2007년 20만5000장까지 떨어졌던 LP 판매량은 이 행사가 시작된 이후 매해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