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19개국 130개 은행 가운데 25곳이 유럽중앙은행(ECB)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은 모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 속한 나라의 은행이다. 이탈리아는 몬테파스키은행을 포함한 9개 은행이 테스트 통과에 실패해 탈락한 은행이 가장 많았다.

ECB는 26일 “자본 확충이 필요한 13개 은행이 2주 안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ECB는 이들 은행이 충당해야 하는 자본이 총 95억유로(약 12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25개 은행 가운데 12곳은 최근 자산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기 직전까지 최근 1년간 총 470억유로의 자본을 확충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2013년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앞으로 3년간 주택시장 침체, 경기침체, 조달 비용 급증 등 시장 환경이 나빠졌을 때 은행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평가하는 것이다. 은행은 위험가중 자산에서 기본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8%를 넘어야 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