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쓰리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실패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상을 주는 ‘펭귄 어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 동탄의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펭귄어워드’ 시상식. 한국쓰리엠 제공
한국쓰리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실패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상을 주는 ‘펭귄 어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 동탄의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펭귄어워드’ 시상식. 한국쓰리엠 제공
한국쓰리엠(3M)은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미국 3M의 한국 자회사다. 1977년 설립된 이래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국내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제조 역량을 갖춘 것은 1990년 전남 나주공장을 준공하면서다. 이어 경기 화성에 2006년 LCD(액정표시장치) 필름 제조 공장, 2007년 산업용 마스크 생산 공장을 잇달아 준공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2008년에는 국내 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위해 경기 동탄에 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6100억원에 달한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200대 기업 안에 들었다. 직원 수는 총 1660여명에 달한다. 생산 제품은 총 1만7000여종이다. 산업용, 의료용, 가정용, 사무용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고객이 원하고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쓰리엠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쓰리엠의 기업 문화는 창의와 혁신이다. 회사는 직원 개개인에게 적절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지원한다. 자율성을 인정받은 직원들은 상사의 지시나 명령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움직인다. 가장 혁신적인 곳은 신제품 개발의 산실인 연구소다. 신제품 출시가 어느 기업보다 활발해 매출 중 최근 5년 내 출시된 제품 비중이 44%에 달한다.

한국쓰리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003년부터 ‘펭귄 어워드’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리를 이룬 펭귄 가운데 두려워하지 않고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첫 번째 펭귄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도전하라는 뜻으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실패한 프로젝트 중에서 심사·평가를 통해 수상자를 정해 시상한다. 특정 프로젝트가 실패한 이유와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동료들과 공유함으로써 똑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게 하려는 취지다.

또 테크포럼이라는 아이디어 및 기술 교류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직원 각자가 연구 성과물을 전시하고 동료들의 평가와 의견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내년 1월부터는 직원 개개인이 근무 시간 및 장소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재택근무 같은 다양한 업무 패턴이 허용될 전망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과학 영재 육성과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2002년부터 시작한 ‘3M 사이언스 캠프’가 대표적이다. 올해까지 전국 1800여명의 학생이 캠프에 다녀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