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형 기업공개(IPO)들이 줄줄이 예정되면서 다시 한번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공모주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새 펀드들을 연달아 내놨다.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대어'들이 연내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일모직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지난달 말에는 삼성SDS가 심사를 통과했다.

에프엔씨, 뉴, 파티게임즈, 슈피겐코리아, 테고사이언스 등 27개 기업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준비중에 있다. 이밖에 NS쇼핑, 녹십자엠에스, 휴메딕스 등 24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IPO 물량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올해 상반기 쿠쿠전자, BGF리테일 등의 굵직한 IPO 사례가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 달군 것처럼,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의 대형 IPO가 한풀 꺾인 공모주 시장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공모주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을 새롭게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이날 기존 공모주펀드의 단점을 보완한 'KB국공채공모주플러스'펀드를 내놨다. 자산의 70% 내외를 단기국공채에 투자하여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고, 리서치팀에서 선별한 공모주와 일부 롱숏펀드 투자를 통해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는 펀드다.

KB자산운용의 리서치팀에서 가격 매력과 업황을 고려해 선별된 공모주에 투자하게 된다.

하성호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이사는 "대형 IPO를 앞두고 공모주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보고 펀드를 출시했다"며 "투자할 만한 IPO가 없을 때에는 롱숏펀드에 투자해 안전성도 꾀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24일 단기채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를 출시했다. 30% 이내로 공모주에 투자하며, 공모주 상장 후 단기간 내에 수익실현을 하는 전략이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분리과세하이일드' 공모펀드들도 잇따라 신규 출시됐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들은 상반기 공모주 투자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모았으나, 자금이 지나치게 많이 몰려 더 이상 가입을 받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다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새로운 펀드들이 문을 열었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 17일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 알파' 펀드를 출시하고 하나대투증권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3000억원 이상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한 데 이어, 다시 새롭게 내놓은 펀드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삼성SDS 공모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 펀드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출시 열흘도 안돼 200억원 가까이 모일 만큼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펀드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역시 지난 20일 공모주 및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형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펀드2호'를 출시했다. 지난 6월 1호 공모펀드 마감 이후 4개월여만에 내놓은 2호 상품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