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열풍 뜨겁네 … 삼성 '엣지' 조기 투입 나섰다
[ 김민성·최유리 기자 ] 애플 아이폰6·6플러스(+) 열풍이 해외에 이어 국내로 번질 조짐이다. 31일 정식 출시를 앞둔 아이폰6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얼어붙은 국내 시장에 '애플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출고가 과다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아이폰 돌풍을 잠재울 묘수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당초 내년 출시 예정이던 혁신형 신제품, 갤럭시 노트 엣지를 28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순차 조기 공급키로 다급히 확정했다. 갤럭시S와 함께 인기 스마트폰 양대 축인 갤럭시 노트4 출시 한달 만에 전략 신제품을 서둘러 시장에 투입하는 것이다.

아이폰 열기를 식힐 소방수로 긴급 투입되는 갤럭시 노트 엣지가 아이폰6 돌풍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통 3사, 첫 아이폰 판매 경쟁…예약 판매 '후끈'
아이폰6 열풍 뜨겁네 … 삼성 '엣지' 조기 투입 나섰다

지금까지는 SK텔레콤과 KT 두 이동통신사만 아이폰을 출시했지만 아이폰이 음성LTE(VoLTE)까지 지원하면서 LG 유플러스도 공급을 개시했다.

예약 가입이 시작된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의 홈페이지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인기가 뜨겁다. KT는 예약 가입을 받은 지 1분 만에 1만 대 예약을 넘더니 30분 만에 1차 분량인 5만 대 접수가 끝났다.

SK텔레콤에도 역시 예약 가입 1~2분 만에 1만 명의 예약 가입자가 몰렸다. 올해 처음 아이폰 공급에 뛰어든 LG유플러스 역시 파격적인 할인 공세로 가입자를 유혹하고 있다.

각 사별 판매 경쟁에도 불이 붙으면서 어느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 소비자의 저울질이 한창이다. 이번 아이폰6 판매는 국내 이통3사가 전부 판매전에 뛰어든 첫 사례라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2009년 아이폰을 국내에 첫 공급한 KT와 2012년 가세한 SKT에 이어 LG 유플러스도 아이폰 공급자로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가격 파괴를 앞세워 아이폰 가입자를 유혹하고 있다. 보조금에 기존 사용하던 기기 보상금, 신규로 구입한 아이폰6를 1년 반동안 사용한 뒤 받을 수 있는 보상금까지 더해 미리 구매 때 반영해 주기 때문이다.

보조금 20만∼30만원에 기존 단말기 중고 보상금이 약 20만원, 미리 받는 아이폰6의 중고 보상금 약 20만원을 더하면 최대 60만∼7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16GB 모델을 70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기존 기기 보상금을 20만원 가까이 받을 경우 아이폰6를 무료로도 살 수 있다.

◆ 삼성, 발등에 '아이폰 불'…'소방수' 엣지 조기 출격
 삼성전자의 다중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에지' 측면 화면에 삼성전자의 주가 정보가 세로로 흐르듯 노출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의 다중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에지' 측면 화면에 삼성전자의 주가 정보가 세로로 흐르듯 노출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아이폰 돌풍이 해외에 이어 국내까지 번지자 삼성전자 등 국내 사업자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내년, 지역별 한정판으로 선보이기로 했던 ‘갤럭시노트 엣지’를 28일 조기 출시하기로 서둘러 결정했다. 당초 지역별로 한정판 성격으로 판매할 방침이었지만 아이폰6 열기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국내에 먼저 대량 공급키로 정책을 바꾼 것이다.

애플 돌풍 여파가 국내로 까지 번지면서 이에 위기 의식을 느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엣지까지 대량 조기 공급하는 방패를 꺼내 든 셈이다.

가격은 105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출시가는 28일 예약판매 시작에 공개될 예정이다. 갤럭시 노트 엣지는 쿼드HD(2560×1440)를 탑재한 갤럭시 노트4보다 해상도가 가로 160픽셀(px) 더 많은 쿼드HD 플러스 급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플렉서블 기술을 적용해 생산 단가가 더 높다.

아이폰6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 및 KT, LG유플러스 등 모든 이통사가 판매할 예정이다.

갤럭시 노트 엣지는 세계 최초로 이중 화면을 동시에 구동하는 스마트폰이다. 측면에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정면 화면으로 동영상 등을 보면서도 측면 화면으로 문자메시지, 알림 등을 볼 수 있는 혁신형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전자는 그간 전통적 주력 모델인 갤럭시 노트4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갤럭시 노트 엣지 판매 시점을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잡아왔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2014'에서 이영희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갤럭시 노트 엣지는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할 것"이라고 "국가별 사업자와 협상 중이라 밝힐 수 없지만 한국은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