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내려가면 군산→목포→제주로 이동
해경 서해해경청서 불법 단속 지휘관 회의


해경이 쏜 총에 선장이 맞아 숨진 사고 이후 잠시 주춤했던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16일부터 금어기가 풀린 중국 저인망 어선이 야간이나 기상불량을 틈타 200∼300척씩 무리지어 우리 쪽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외를 오가며 불법 조업을 감행하고 있다.

불법으로 고기를 잡은 후 단속을 피해 빠져나가는 '치고빠지기식' 조업이 반복되고 있다.

이들 중국 어선은 주로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 외측 해역에 집중돼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겨울철 수온이 내려가면 점차 군산→목포→제주 구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선원 사망 이후 중국선원의 집단저항 기세가 다소 꺾이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과 다름 없이 집단저항과 폭력도 되풀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해해경청은 27일 불법 조업 외국어선 근절을 위한 지휘관 회의를 열었다.

김석균 해경청장 주재로 열린 이번 지휘관 회의는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급증하는 중국 어선의 집단화, 폭력화에 대응해 효과적인 불법조업 단속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어선의 주요 조업 구역인 서남해 해역을 관할하는 서해해경청을 비롯해 제주청, 인천해양경찰서의 지휘관이 참석했다.

최근 중국어선의 조업 동향, 전망, 단속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단속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함께 특별단속 시 전술 및 과정 분석을 통한 장비 등의 개선 방안도 발표됐다.

해경은 경찰서별로 대형함정 하루 앞당겨 출동하기, 내해구역 중형 함정 전진배치 및 헬기지원 등 경비세력의 탄력적인 증가배치로 단속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할구역 구분없이 함정의 공동대응과 지방청 단위의 대규모 특별단속도 수시로 시행하기로 했다.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은 "갈수록 집단화, 지능화되어가는 중국선원의 폭력저항에 대해 필요한 경우 총기류 등 모든 경찰 장비를 사용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