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차기 은행장 내정자인 박진회 수석부행장(기업금융그룹장)의 행장 임명을 반대하며 출근저지 투쟁에 들어갔다.

27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씨티은행 본점에서 박 내정자의 출근을 저지하는 한편 로비에 천막을 치고 퇴진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박 내정자는 중견기업 대출을 자신의 관할 아래로 가져와서는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만든 장본인" 이라며 "더구나 소비자금융도 알지 못하는데 제대로 된 경영을 펼칠 리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오후 6시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 내정자를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한다. 이어 곧바로 이사회,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행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지난 2002년 한미은행 부행장으로 부임한 뒤 한국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줄곧 부행장 자리를 지키며 하영구 행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하 행장은 지난 14일 KB금융 차기 회장에 도전하며 현 행장직에서 사임한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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