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북 무주 ‘국립 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이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글라이더 모형을 바라보며 덕담을 나누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27일 전북 무주 ‘국립 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이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글라이더 모형을 바라보며 덕담을 나누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한때 ‘파워 트위터리안’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3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렸다. 페이스북에서도 열심히 활동했다. 예전처럼 대중 앞에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금도 가까운 지인들과는 SNS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그런 정 부회장이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치료’ 후원 활동에 나섰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빠져 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다.

신세계와 여성가족부는 27일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국립 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을 열었다. 국립 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은 전북 무주군 공진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시설로 신세계는 개·보수 비용 40억원 중 10억원을 지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개원식에서 “나도 스마트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만 빠져 있기보다는 세상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인터넷 드림마을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진초등학교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그 자체로 훌륭한 교실이자 치유를 위한 장소”라며 “청소년들이 잠시나마 스마트기기를 멀리하고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넷 드림마을은 6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와 강의실, 상담실, 특성화활동실 등을 갖췄다. 올해 말까지 중독 위험군 청소년 200여명을 대상으로 여덟 차례에 걸쳐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치유 캠프’를 열 계획이다. 치유 캠프는 중독 정도에 따라 1주, 2주, 3주, 7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상담과 학부모 교육, 체육 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여가부 조사 결과 청소년 10만5057명이 인터넷 중독 위험군에 속했다. 또 청소년 18만6599명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정 부회장은 최근 청소년·아동 관련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 세종시에 있는 공동 육아 시설인 신세계 희망장난감도서관 개소식에 참석했다. 4월에는 연세대에서 열린 ‘지식향연’ 연사로 나서 대학생들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회사 차원에서는 7월 여가부와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 부회장은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