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덕분에 수급에 숨통이 트인 자산운용사들은 내수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지난 23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에 들어온 자금만 1조6048억원에 달한다. 작년 6월 급락장 이후 최장 기간 순유입이다. 당시 28거래일 동안 1조7648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이번 하락장에서 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빠르다는 분석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코스피지수 2050선 위에서 자금 유입이 시작됐고, 규모도 커져 펀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거와 달리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수급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약세장에서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지난달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국전력(2927억원) SK텔레콤(2245억원) 네이버(2241억원) KT&G(1287억원) 아모레퍼시픽(1042억원) 등 대부분 내수주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