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위치 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위치 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 제공
“띠리링.”

2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의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입구에 서자 스마트폰 알림 메시지가 떴다. 당일 3만원 이상 결제 시 10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코너의 어떤 상품이 할인 판매 중인지를 표시한 매장 평면도도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저전력 블루투스 근거리 통신기술인 비콘을 활용해 지난 20일부터 월드타워점에서 시행하고 있는 ‘위치 기반 모바일 서비스’다.

유통업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할인행사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달받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한 뒤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옴니채널의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롯데마트몰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각 코너를 지날 때마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관한 정보가 스마트폰에 나타났다. 과자 진열대 앞에 서자 롯데제과 ‘몽쉘크림’ 5% 할인쿠폰이 나왔다. 가공식품 코너에선 참기름과 올리브유 20% 할인쿠폰이 떴다. ‘확인’을 눌러 쿠폰을 저장한 뒤 계산대에서 보여주면 해당 상품을 할인받을 수 있다.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롯데백화점 스마트쿠폰북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상태에서 영동고속도로 덕평IC를 빠져나오면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좌회전 후 1.5㎞ 전방에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음성 안내와 함께 스마트폰 알림창에 뜬다.

외식업계도 비콘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7월 서울 역삼동에 개장한 SPC스퀘어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다. 방문객이 SPC스퀘어에 들어서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스마트폰 앱으로 보내준다. 종업원을 부르지 않고 앱으로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도 시행 중이다.

유통업계가 옴니채널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과거엔 오프라인 소비자와 온라인 소비자가 나뉘었지만 최근 들어 ‘쇼루밍(showrooming)’, ‘역쇼루밍’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쇼루밍은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역쇼루밍은 반대로 온라인에서 제품 정보를 얻은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다가 즉석에서 모바일로 구매하는 ‘모루밍(morooming)’도 생겨났다.

■ 옴니채널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각 유통 채널의 특성을 결합해 어떤 채널에서든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쇼핑 환경을 말한다.

유승호/강진규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