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시멘트업체인 아세아시멘트가 업계 1위인 쌍용양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는 최근 쌍용양회 채권단이 매각키로 한 지분 46.83%를 인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비공식 채널을 통해 지분 매수 의사를 타진받았고,이를 실무진과 경영진이 주요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작년 출하량 기준으로 국내 시멘트업계 7위(점유율 6.9%)에 올라 있는 중견 시멘트업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388억원을 올렸다. 쌍용양회는 같은 기간 매출 2조607억원을 올린 업계 1위(점유율 22%) 업체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다윗이 골리앗을 삼키는’ 모양새가 된다.

아세아시멘트는 8000억원이 넘는 풍부한 보유 현금을 기반으로 쌍용양회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 19%, 순이익률 15%를 기록했다. ‘내실’ 면에서는 업계 1위에 오른 알짜 회사다. 아세아그룹 측은 이번 쌍용양회 인수를 그룹 지주사 전환을 완성하고 단기간 업계 선두로 올라설 신성장전략의 한 축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작년 10월 회사를 지주사인 아세아와 사업회사인 아세아시멘트로 인적 분할해 지주사 전환에 착수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주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지난 3년간 50% 가까이 하락한 반면 시멘트 가격은 최근 1.9%가량 인상되는 등 사업성이 크게 호전되면서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 및 농협증권 등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는 올해 사상 최대인 463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쌍용양회 주식매각협의회(채권단)는 앞서 지난 21일 쌍용양회 지분 46.83%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쌍용양회 지분 46.83%의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해 6000억원이 넘는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이관우/안대규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