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현대 그레이스호 선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미국인 조난자 3명. / 사진제공=현대상선
정인교 현대 그레이스호 선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미국인 조난자 3명. / 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은 지난 27일 소속 컨테이너선 '현대 그레이스호'가 태평양 인근 해상에서 미국 국적 요트의 조난자 3명을 구조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상선 소속 4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인 현대 그레이스호는 지난 27일 밤 11시45분 미국 시애틀 연안으로부터 남서방 1480km 떨어진 곳을 항해하던 중 미국 해양경비대(USCG)로 부터 조난 구조 요청을 받고 즉시 구조작업에 나섰다.

이번에 침몰한 요트 'HALES REVENGE'호는 하와이에서 시애틀로 향하던 중 조난됐으며, 당시 요트에는 미국인 3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조난자 3명은 현대 그레이스호에 승선 중이며, 다음달 5일 파나마 발보아항에 도착해 조난자를 인계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로 하루 정도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뿌듯하다"며 "파고 4m, 풍속 25노트의 악천우 속에서 3시간의 수색 끝에 조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매뉴얼대로 받아왔던 비상대응훈련을 철저히 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012년 12월에도 '현대 페이스호'가 서귀포 남방 해상에서 전복된 2008 명성호의 구조에 참가한바 있다. 지난해 3월엔 필리핀 해상에서 조난자 10명을 구조한 공로로 미국 USCG로 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