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삼둥이 효과'에 쑥쑥 크네
[최성남 기자] 최근 드라마나 영화 등 방송 프로그램에 배경으로 등장했던 아파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분양 아파트의 계약률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주 공간이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2012년 중반에 인기를 끌었던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촬영지였던 '일산 식자 자이' 아파트는 남자 주인공인 장동건과 김민종이 함께 사는 집으로 알려지면서 미분양 소진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에 지은 ‘일산 식사 자이’는 ‘신사의 품격’ 방영 이후 단 두 달 만에 배정된 300여가구의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드라마가 최고 인기를 누리던 기간에는 하루에 2~3채씩 20여가구가 한꺼번에 팔렸던 적도 있다는 것.

최근에 화제가 있는 지역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다. 올해초 종영한 인기드라마인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인천과 송도국제도시의 주요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해 인천대학교, 송도 센트럴공원 주변, 인천시립박물관, 송도석산 등이 인기를 누렸다. 촬영지 투어 여행상품이 발매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송일국이 세쌍둥이와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송일국 집’, ‘송일국 공원’ 등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와 주요 인프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송일국이 사는 아파트인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1차’는 전용 77㎡의 경우 지난해 말 매매가가 3억3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올 들어 3억5000만원 넘게 거래되고 있다.

간접적으로 방송에 노출되면서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의 면적당(1㎡) 시세는 지난 3월 234만원에서 10월 현재 248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시세가 252만원에서 258만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라는 평가다.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집을 보러온 사람들 대부분은 송일국 집이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면서 "특히 송일국이 자전거로 산책했던 센트럴공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은 송도국제업무단지 인근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천시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속해 있는 인천 연수구의 9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028가구로 송일국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기 전인 6월(2872가구)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약 1800가구 이상의 물량이 급감했다.

미분양 아파트뿐만 아니라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10월말 분양을 앞두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조감도)’에는 하루에만 150~200통 이상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분양 관계자는 "송일국의 ‘송국열차’가 지나간 공원과 얼마나 가깝냐는 등의 질문을 많이 듣는다"면서 "방송 노출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송도국제도시가 방송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면서 수요자들이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3공구에 조성될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센트럴공원과 인접해 있다. 센트럴공원을 중심으로 1공구와 나비의 양날개처럼 유사하게 펼쳐져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연예인이 생활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지면서 아파트나 주변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에 도움을 주는 것을 보인다"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면 시세 상승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