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추모화환 감사"
李 "北 아이들 위해…"
이날 면담은 청와대 측에서 먼저 이 여사 측에 제안했고, 이 여사가 흔쾌히 수락해 이뤄졌다. 청와대는 당초 오찬을 계획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차를 마시면서 담소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후문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 8월 김 전 대통령 5주기 때 (이 여사를) 한번 모시려 했으나, 일정이 빡빡해 모시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내 백악실에 먼저 들어가 이 여사를 맞으며 자리를 안내했다.
이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에 화환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고, 박 대통령은 “여사님께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에) 조화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 여사는 박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인 지난 26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묘역에 처음으로 추모 화환을 보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통일에 대해 여사님께서 관심이 많으셔서, 제가 듣기로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만들고 준비하신다고 들었다”고 하자 이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라며 “그래서 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했다.
환담이 끝난 뒤 박 대통령은 계영배(술이 일정한 한도에 차오르면 새어 나가도록 만든 잔)를 이 여사에게 선물했고, 이 여사는 전날 밤 본인이 직접 쓴 ‘평화통일’ 휘호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