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남경필-원희룡, 희비 갈린 '연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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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기사회부지사 파견…남경필 "정치 정상화 단초"
제주 연정은 '지지부진'…원희룡 "정책관련 실험 진행"
제주 연정은 '지지부진'…원희룡 "정책관련 실험 진행"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야당과의 ‘연정(聯政)’을 시도하고 있는 새누리당 내 잠재적 대권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일단 출발점인 연정 구성에서는 남 지사가 한발 앞서고 있다. 원 지사가 당선 후 야당에 제안한 연정 논의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책 연대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남 지사는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연정의 핵심인 ‘사회통합부지사’ 파견을 약속받으며 성과를 냈다.
새정치연합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투표 인원 55명 가운데 찬성 36명, 반대 18명, 기권 1명으로 경기도에 야당 측 사회통합부지사 파견을 결정했다. 남 지사가 지난 6·4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시절인 5월11일 사회통합부지사를 야당에 제안한 지 170일 만이다.
남 지사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력 분산을 통한 정치 정상화의 단초가 됐다”며 “지방자치에서 연정과 협치가 하나의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남 지사는 “11월 중순께 사회통합부지사 임명과 동시에 부지사를 정책 파트너로 삼아 여야 경기도의회 지도부를 포함한 4자 간 정책조정기구를 구성해 인사, 예산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지난 4개월여 동안 연정 주체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반대하는 야당 도의원을 설득하는 데 힘썼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연정 제안 초반 연정 주체가 남지사, 여야 경기도당 위원장 등 3자로 구성한 연합이었다”며 “(중앙정치에) 따라가는 느낌이 들었던 도의원들이 도의회가 주체로 참여하지 않는 사회통합부지사에 반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열린 새정치연합 도의원 연찬회 찬반투표에서도 찬성(25명)보다 반대(41명)가 더 많았다. 결국 남 지사가 ‘연정의 주체는 경기도와 도의회 새정치연합’이라고 못 박으면서 야당 도의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남 지사보다 한 달여 늦게 연정을 제안했던 원 지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원 지사는 선거 경쟁 후보였던 신구범 전 제주지사를 도정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새 연정 모델을 만드는 듯했다. 6월께에는 야당에 공식적으로 연정의 의미로 해석되는 ‘협치’를 제안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임명직인 제주시장을 야당에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신 전 지사를 협의 없이 영입한 것 자체가 야당을 무시한 것”이라며 “제주도 현안에 대한 정책 협의는 수용하지만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우선이라 시장직은 받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원 지사는 시민단체 인사 등 두 명을 제주시장 후보로 선정했지만 부동산 구입 관련 특혜 의혹 등으로 낙마했다. 결국 원 지사는 도의회와의 협치 모델을 이어가기 위해 공석인 제주시장을 비롯해 제주도 내 공공기관 5곳의 기관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의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인사 협치는 실패했지만 정책과 관련해선 실험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정책 분야별로 어떻게 협치를 진행할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민·관이 참여한 협치위원회를 올해 말께 발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새정치연합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투표 인원 55명 가운데 찬성 36명, 반대 18명, 기권 1명으로 경기도에 야당 측 사회통합부지사 파견을 결정했다. 남 지사가 지난 6·4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시절인 5월11일 사회통합부지사를 야당에 제안한 지 170일 만이다.
남 지사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력 분산을 통한 정치 정상화의 단초가 됐다”며 “지방자치에서 연정과 협치가 하나의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남 지사는 “11월 중순께 사회통합부지사 임명과 동시에 부지사를 정책 파트너로 삼아 여야 경기도의회 지도부를 포함한 4자 간 정책조정기구를 구성해 인사, 예산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지난 4개월여 동안 연정 주체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반대하는 야당 도의원을 설득하는 데 힘썼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연정 제안 초반 연정 주체가 남지사, 여야 경기도당 위원장 등 3자로 구성한 연합이었다”며 “(중앙정치에) 따라가는 느낌이 들었던 도의원들이 도의회가 주체로 참여하지 않는 사회통합부지사에 반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열린 새정치연합 도의원 연찬회 찬반투표에서도 찬성(25명)보다 반대(41명)가 더 많았다. 결국 남 지사가 ‘연정의 주체는 경기도와 도의회 새정치연합’이라고 못 박으면서 야당 도의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남 지사보다 한 달여 늦게 연정을 제안했던 원 지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원 지사는 선거 경쟁 후보였던 신구범 전 제주지사를 도정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새 연정 모델을 만드는 듯했다. 6월께에는 야당에 공식적으로 연정의 의미로 해석되는 ‘협치’를 제안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임명직인 제주시장을 야당에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신 전 지사를 협의 없이 영입한 것 자체가 야당을 무시한 것”이라며 “제주도 현안에 대한 정책 협의는 수용하지만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우선이라 시장직은 받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원 지사는 시민단체 인사 등 두 명을 제주시장 후보로 선정했지만 부동산 구입 관련 특혜 의혹 등으로 낙마했다. 결국 원 지사는 도의회와의 협치 모델을 이어가기 위해 공석인 제주시장을 비롯해 제주도 내 공공기관 5곳의 기관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의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인사 협치는 실패했지만 정책과 관련해선 실험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정책 분야별로 어떻게 협치를 진행할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민·관이 참여한 협치위원회를 올해 말께 발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