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본격적으로 모뉴엘 수사에 나선다. 법원은 모뉴엘에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을 처분할 수 없도록 재산 보전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은 모뉴엘의 회계 부정과 불법 대출 등 의혹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서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진정 내용 등 사건 기록을 받아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에 재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모뉴엘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기업·금융 사건 전문 인력이 많은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내 수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모뉴엘이 수출채권을 부풀려 수천억원의 부당 대출을 받았다는 진정을 받고 내사해 왔다.

검찰은 최근 제주 본사를 한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박홍석 대표에 대해 조만간 직접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금융감독원과 관세청이 모뉴엘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인 데다 박 대표의 혐의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신병 확보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모뉴엘의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 중인 수원지방법원 파산2부는 박 대표와의 면담일정을 잡은 상태다. 법원은 지난 27일 모뉴엘에 대해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을 처분할 수 없도록 보전 처분과 함께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30일 경기 안양시 모뉴엘 공장 사무실에서 박 대표 등을 만나 재정 상황 등을 살피는 현장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법원 관계자는 “박 대표가 변호인을 통해 이날 참석하겠다고 알려온 상태”라며 “검찰이 사전에 신병 확보를 하지 않는 이상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박 대표가 면담에 불참할 경우 도주 및 증거 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즉각 체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PC 등을 생산하는 모뉴엘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007년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로 지목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정소람/남윤선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