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제조업체들이 내년을 겨냥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클럽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도 신제품을 조기에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판촉활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드라이버 헤드 크기는 줄이고 더 가볍게"
○드라이버 헤드 크기 줄이고 가볍게

내년 골프클럽 신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끊임없이 추구해온 헤드 크기 대형화가 주춤해진 것. 최근 나온 드라이버의 헤드 크기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헤드 크기의 주류는 최대 허용치인 460㏄였다. 헤드가 커야 거리도 많이 나고 유효 타구면도 늘어난다는 기대치를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더 이상 헤드 크기를 키울 수 없게 되자 클럽 제조업체들은 반대로 헤드 크기를 줄이기 시작했다. 헤드를 가볍게 하는 것은 무게가 가벼워지면 그만큼 헤드 스피드가 빨라져 비거리 증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던롭스릭슨은 스윙 스타일에 따라 세 가지 헤드와 36가지 샤프트 중 선택할 수 있는 ‘뉴 Z시리즈 드라이버’를 최근 출시했다. 세 가지 헤드는 400㏄(Z945 모델), 430㏄(Z745), 460㏄(Z545) 등이다. 헤드 크기 400㏄는 최근에 나온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이다.

석교상사가 수입하는 브리지스톤골프는 J715시리즈 B3와 B5 드라이버를 지난 15일 시장에 내놨다. B3와 B5 드라이버의 헤드 크기는 각각 460㏄와 445㏄다. 테일러메이드는 헤드 크기를 430㏄로 콤팩트하게 줄인 SLDR시리즈 ‘SLDR430 드라이버’를 시판 중이다.

헤드 크기는 그대로 두면서 헤드 무게를 줄인 것도 있다. 캘러웨이의 빅버사 베타 드라이버는 헤드 무게가 267g으로 지금까지 나온 캘러웨이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가볍다. 캘러웨이는 샤프트도 45g짜리 경량 제품을 사용하고 그립도 25g으로 가벼운 제품을 적용했다. 헤드 크기는 460㏄다.

○각종 무료 서비스…판촉 경쟁 치열

핑골프의 내년 모델인 G30 드라이버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개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히트 제품이었던 G25보다 40% 이상 판매가 늘었다. 핑골프는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을 함께 선보였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던롭스릭슨은 ‘스릭슨 뉴 Z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무상 스펙 교환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릭슨 뉴 Z시리즈 545 드라이버를 구매한 뒤 스펙이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교환해준다.

미즈노는 ‘JPX 825 포지드 플러스’ 아이언을 출시했다. 미즈노 아이언의 히트상품인 ‘JPX 825 포지드’ 아이언의 후속 모델이다. 정확성과 비거리, 타구감 등 세 가지 성능을 더해 ‘플러스’가 붙었다. 최근 문을 연 서울 역삼동 피팅센터에서 무료 피팅 서비스를 해주고 아이언 헤드 커버도 증정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말렛형 퍼터인 ‘퓨추라 X5’ 3종을 내놨다. ‘퓨추라 X5’ ‘퓨추라 X5R’은 33, 34, 35인치가 있으며 ‘퓨추라 X5듀얼 밸런스’는 37인치로 나온다. 코브라골프는 쉽게 공을 띄울 수 있도록 고안된 ‘플라이제트(Fly-Z XL)’ 우드와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드로 구질이 나도록 오프셋(샤프트와 헤드를 연결해주는 호젤이 헤드보다 앞쪽에 있는 것) 디자인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