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神, 이젠 한화맨 > 28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취임식에서 정승진 구단 대표가 김 감독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 野神, 이젠 한화맨 > 28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취임식에서 정승진 구단 대표가 김 감독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다이너마이트는 불발될 때가 잦다. 팀의 오랜 약점인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

‘야신’ 김성근 감독(72)은 2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제10대 사령탑 취임식에서 “승부란 이기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오려면 따라오고, 아니면 같이 갈 수 없다”며 강훈련을 예고했다.

정승진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의 환영사에 이어 김 감독은 전달받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노재덕 단장과 선수단 대표인 한상훈으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김 감독은 전체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면서 내년 시즌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수비’를 팀 운영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그는 한화의 전통적인 팀 컬러인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전면 부정했다. 김 감독은 “타선에 의존하는 야구는 약하다”며 “수비로 얼마나 지키고 도망가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마무리캠프부터 이틀에 한 번꼴로 필딩데이를 열 것”이라며 “5일간의 훈련 가운데 이틀은 수비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전과 후보의 차이를 없앨 것이라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팀 최고 스타인 김태균에게도 “당분간 3루에서 반 죽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내달 1일 오키나와에 갔다가 3일 귀국한 뒤 7일 다시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화는 프로야구에서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일곱 번째 구단이다. 김 감독은 1984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1989~1990년 태평양 돌핀스, 1991~1992년 삼성 라이온즈, 1996~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LG 트윈스, 2007~2011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역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