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LTE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폰을 마침내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오는 31일 애플의 아이폰6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이런 감회를 밝혔다. 국내 통신시장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의 아이폰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념해 오는 31일 오전 8시 서울 서초직영점에서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태연 티파니 서현이 참석한 가운데 출시 행사를 연다.

그동안 이 회사는 기술적 문제 때문에 애플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 방식으로 국제표준인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대신 한국형 CDMA를 써왔다. 정부에서 할당받은 주파수 때문이다. 아이폰은 음성통화는 WCDMA, 데이터는 LTE 기술 방식을 지원한다. WCDMA를 지원하는 SK텔레콤과 KT에서만 아이폰이 출시될 수 있었던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제조사의 제품 출시에 난항을 겪었다.

애플은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음성통화에도 LTE(VoLTE)를 처음 적용했다. 4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LTE를 일찍부터 준비해 온 LG유플러스가 드디어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VoLTE를 100% LTE망을 통해 서비스하는 통신사는 세계에서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최근 연 임직원 대상 성과공유회에서 이 부회장은 “이제 단말 한계를 극복했으니 모두가 더 합심해 세계 최고의 기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 “LTE망만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은 VoLTE가 끊기면 음성이 끊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만큼 LG유플러스는 LTE망의 전국 커버리지와 서비스 품질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국내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도입한 건 2009년이다. 통신 기술이 다르다는 이유로 LG유플러스가 애플 제품을 내놓지 못하며 속앓이를 한 기간이 5년이나 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경쟁사에서 80만원대 초중반으로 내부 책정한 아이폰6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내리는 등 공세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