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의 꽃'이라 하면 프로스포츠를 꼽곤 합니다. 스포츠와 스타선수,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경기에 팬들은 열광하고 미디어가 결합하면서 시설, 용품, 서비스 등 스포츠산업의 기반이 리그라는 틀 안에서 순환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한경TV '머니&스포츠' 위클리 SI(Sports Industry)코너 에서는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의 현황과 경영형태, 사례 등을 통해 한국 프로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산업적 과제, 해결방안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MC / 프로스포츠하면 축구, 야구 농구, 배구 정도가 프로리그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프로야구 인기가 대단하죠. 국내 프로스포츠 출범은 언제였는지 궁금한데요?

유정우 기자 국내 4대 프로스포츠리그를 들자면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개 종목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지난 1982년과 1983년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출범했고, 1997년엔 프로농구가 프로배구는 2004년 첫 시즌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프로야구는 경우 맏형 답게, 최근 4-5년 새 큰인기를 누리면서 2009년엔 600만 관중 시대를 연데 이어, 지난 2010년에는 누적 관중수 1억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MC / 프로야구 관중수 1억명 돌파라 대단한데. 이렇게 프로스포츠가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 어디 있다고 보시나요?

유정우 기자 야구를 중심으로 한 프로스포츠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일전'이나 '한중전' 식의 국가대항전에 평중되던 경기 관람 형태에 직접 즐기고 참여하는 '액티비티' 성향이 더해 지면서 경기 이상의 추억 만들기가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가 관중수 증가에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런 현상은 실내 경기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관중수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MC / 헌데, 이러한 인기몰이와는 다르게 국내프로구단들의 적자 운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상황은 어떤가요?

유정우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이 저조한 스폰서십과 광고 수주 등으로 선수 급여가 밀리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는데요. 결국, 사채를 빌려 선수와 직원들의 밀린 월급을 해결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인천은 또 다시 5억 원의 사채를 빌린 것이 알려지면서 인천시 차원에서 재정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원천적인 방안이 마련 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입니다.

MC /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프로구단이 사채를 빌릴 만큼 '재정적 적자가 심각하다'라는 부분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요. 프로구단 적자의 개념, 어떻게 봐야 할까요?

유정우 기자 구단의 적자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내 구단의 형태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국내구단은 자금의 흐름과 의사결정권 등으로 볼 때, 크게 4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먼저,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구단'이 있구요. 시와 시민주 형태로 운영하는 '시민구단', 정부 유관기관이 구단주 역할을 하는 '세미프로구단', 마지막으로 스폰서 기업과 스포츠 전문회사가 결합한 '융합형 구단'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인천의 경우, 만약 기업구단이었다면 5억원의 사채는 빌렸을 리 없었겠죠. 수입과 지출이 명확한 기업경영 관점에서 보면, BEP를 넘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지속 경영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겠지만, 보통 기업형 구단은 모기업이 시즌권을 수십억씩 구매해준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재정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때문에 일반회사 경영차원의 적자 개념과는 그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프로구단중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구단은 전체 90%이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MC / 그렇다면, 프로구단이 적자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유정우 기자 일반적으로 프로스포츠구단이 돈을 벌어들이는 수익원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입장료 수익, 중계권료, 광고료 수입 등인데요. 특히 유럽이나 미국, 일본 같은 우리보다 프로스포츠가 활성화된 시장의 구단들의 경우, 경기장을 활용한 F&B나 머천다이징. 즉, 식음판매나 기념품 판매. 거기에 각종 경기장 권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50% 수준에 육박하거나 상회하고 있습니다. 프로구단 적자운영의 주범으로 지자체가 보유한 경기장 사용에 대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데요. 스포츠 산업의 전문 변호사죠. 법무 법인 율촌에 이윤남 변호사 애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VCR<인터뷰> 이윤남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국내 프로스포츠구단의 재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시급하게 보완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MC /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 몇년새 프로야구의 인기가 치솟고 있잖아요. 특히 서울히어로즈가 전체 리그에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경영 혁신의 키워드로 주목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소개 좀 해주시죠.

유정우 기자 서울히어로즈 야구단은 지난 2008년 존폐의 위기였던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구단 명칭을 기업에 파는 이른바 ‘네이밍 라이트(Naming Right)’를 성사시키면서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울시 연고의 히어로즈야구단을 넥센히어로즈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히어로즈 2군 팀 이름은 ‘화성 히어로즈’ 입니다. 지자체와 연계한 네이밍 마케팅의 일환으로 1군과 2군의 팀 명을 분리한 것인데요. 사실 히어로즈는 창단초 '선수팔아 곳간채운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던 팀이죠. 하지만 '진심이 통한 것일까요?' '시장의 판도가 바뀐 것일까요' 이제는 성적이며 인기며, 구단운영이며, 자타가 공인하고 국내 가장 모범적인 구단운영 케이스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어떤 부분이 다른 것이고, 스포츠산업적으로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 이윤남 변호사의 얘기 이어서 확인 해보시죠.

VCR<인터뷰> 이윤남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히어로즈가 다른 프로 야구단들과 다른 점, 그리고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

MC / 그렇다면, 히어로즈 같은 융합형 모델이 한국형 프로구단 운영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유정우 기자 신선한 경영 방식인데다,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히어로즈 형태의 구단이 “한국형 프로구단의 정답이다”라고 보기엔 전체 파이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분명, 기업 구단들이 프로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여해온 부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구단과 시민구단, 융합형 구단 등이 적절하게 배분됐을 때, 각자의 장점과 특성을 살려 드라마틱한 경기라는 좋은상품, 안정적인 리그운영의 기반이 조성될 수 있다는 측면 때문에 프로스포츠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구단이 어울러 지는 게 바람직 하다는 의견입니다. 한국형 프로구단 운영의 성공 요인을 전문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최근 제일기획이 수원삼성프로축구단에 이어 삼성썬더스 프로농구단과 여자농구 삼성생명블루밍스까지 연이어 인수하면서 “무슨 이유에서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적자인 축구단과 농구단의 마케팅을 활성화해서 해외 선진 프로구단처럼 키워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전문성 결여’를 가장 큰 걸림돌로 파악 한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MC / 그렇다면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가장 큰 당면 과제, 어떤 게 있을까요?

유정우 기자 무엇보다 내부이해관계자, 다시 말해서 구단과 KBO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 연고지 지자체와 정부, 유관기관에 이르기까지 전향적인 인식 변화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프로스포츠 안에는 용품,시설,서비스는 물론이고 생활스포츠까지 밀접하게 연계된 스포츠산업의 종합본이기 때문입니다. 취재중 만난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특히 지자체의 인식 변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지자체가 구장을 임대를 해서 얻는 임대료 수익 정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역내 산업을 키워서 지역민들에게 더 큰 수익과 공유가치를 얻어 갈 수 있도록 혜안을 모아야 한다는 것 인데요. 이윤남 변호사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VCR <인터뷰> 이윤남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한국형 프로구단 경영 모델을 위한 올바른 방안은?

유정우 기자 프로스포츠는 지역민과 공유가치를 만들어 내는 공공제라고 봐도 무방 합니다. 좋은 경기로 주민들에게 지역 소속감을 높여주고, 관람이 참여형 생활스포츠로 이어지고, 유소년 팬들은 스타선수를 쫒아 자발적인 스포츠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고, 스타들은 다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프로스포츠가 스포츠를 통해 지역이 화합하고, 행복을 선사하고, 공유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검증된 글로벌 콘텐츠라는 점, 다시 한번 새겨봐야 될 것 같습니다.

MC / 지금까지 유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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