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등에 업은 보령제약이 주가 5만원대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령제약, 경주마 '카나브' 올라타…'마의 벽' 5만원 넘을 수 있을까
보령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은 '카나브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잇따라 5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036억원을, 영업이익은 111.4% 늘어난 7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효자 제품은 '카나브'다. 3분기 카나브 매출액은 66억원으로 24.8% 뛰었다. 카나브 매출액은 1분기(31억원), 2분기(41억원)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나브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이다. 보령제약은 1998년에 개발을 시작해 12년 만인 2010년 신약 공식 허가를 받았다. 해당 기간 총 투자금액만 500억 원에 달한다. 2011년 발매 첫 해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3년 평균 4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카나브는 지난 8월 멕시코향 선적을 시작하면서 2015년 수출 물량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수 시장에서도 꾸준한 복합제 출시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겔포스(위장약)'와 '아스트릭스(항혈전제)' 매출이 각각 48.1%, 47.6% 급증한 것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나브의 안정적인 성장과 올 상반기 출시된 '젤로다(항암제)' 매출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계상된 로열티 수입 50억원에 대한 기고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마진이 좋은 카나브가 대폭 성장해 실질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주가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령제약 주가는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30% 넘게 상승했다. 지난 6월 4만7900원까지 치솟은 주가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으면서 다시 3만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9월 들어 카나브 효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마의 벽' 5만원대 앞에서 좌절했던 보령제약 주가가 이번에는 달성 가능성이 높다졌다고 전문가들의 설명했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카나브 및 오리지널 품목들의 매출 성장으로 원가율이 감소하고, 판관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본격적인 이익 증가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201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3.6배로 8개 중형제약사 평균인 17.7배 대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부담이 낮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